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총회장 김홍석 목사)는 21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제73회 총회 셋째 날을 맞아 교직원 임금 체납 등 재정난을 겪는 고신대, 고신대복음병원 관련해 날 선 의견을 나눴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논의하지 못했다.
학교 측의 감사 보고서와 이사회 보고를 들은 총대들은 최근 임금 체납으로 어려움을 겪는 고신대, 고신대복음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적 손실에 대한 금액을 정확히 공유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한 총대는 “대학 운영의 마이너스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 논의가 필요한데 학교 측의 거듭나겠다는 말씀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재정 손실을 지원할 참여 교회들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수경 고신대 총장 직무대행은 학교 측의 구조조정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학교가 22개 학과를 운영하는데 이중 경쟁률 낮은 학과는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저희도 많이 내려놓고 건강한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계획을 세우겠다. 학교가 재정적으로 아주 어려운 상태인데 3년 정도 총회 소속 교회들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노회 김성희 장로는 “우리는 (손실 책임에 대한) 결핍된 답변을 들으려고 이곳에 모인 게 아니다”며 “구체적인 방법을 세우지 않고 이 순간만 모면하려 한다면 결국 문제가 터질 것이다. 외부 감사를 받는 등 재정 상태를 점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글·사진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