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이탈리아 이스트오베스트 페스티벌 작곡 콩쿠르 우승

입력 2023-09-21 12:00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 롯데콘서트홀

작곡가 겸 지휘자 최재혁(29)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3 이스트오베스트 페스티벌(Call For Scores EstOvest Fest)’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스트오베스트 페스티벌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대음악 축제다. 특히 현대음악 창작을 지원하고 있다. 이스트오베스트 페스티벌 측은 20일(현지시간) “최재혁은 현대 창작음악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작곡가”라며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의 성공과 권위 있는 페스티벌에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탁월한 음악가”라고 소개했다.

콩쿠르 우승자에게는 작품 초연 기회가 주어진다. 최재혁은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 좋은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고 여전히 무엇이 좋은 음악인지 계속 찾고 있지만, 음악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최재혁은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마쳤다. 2017년 제72회 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 작곡 부문 최연소 1위를 차지한 그는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 제네바 챔버 오케스트라, 파커 콰르텟, 디베르티멘토 앙상블 등에 의해 작품들이 위촉 및 초연된 바 있다. 지휘자로는 2018년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 외트뵈시 페테르와 함께 슈토크하우젠의 ‘그루펜’을 공동 지휘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바 있다. 그는 2015년 줄리아드 음악원 동창생과 만든 실내악단 ‘앙상블블랭크’의 예술감독을 맡아 꾸준히 연주 활동도 하고 있다.

최재혁은 오는 10월 6일 롯데콘서트홀의 기획공연 ‘매일 클래식’에서 앙상블블랭크와 함께 다채로운 현대음악을 선보인다. 이날 자신이 작곡한 ‘오르간 협주곡(앙상블 버전)’을 오르가니스트 최규미의 협연으로 세계 초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