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자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에 대해 “지금보다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이코노믹클럽에 참석, 지난해 3월부터 1년6개월간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국면에 대해 ‘인플레이션 따라잡기’에 불과했다고 평가한 뒤 “금리 인상 기조를 수개월간 유지해야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4개월, 혹은 6개월 뒤에도 4%에 달할 수 있다. 여러 이유로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긴축 국면에서 경제 위기를 경고해 왔다. 지난해 6월 금융시장에 닥칠 위기를 ‘허리케인’에 비유했고, 올해 초 주주 서한에서는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전에 나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은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됐다.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 목표 수준(2%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미국 경제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내린 최고의 결정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그(파월 의장)가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동의한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은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FOMC 회의를 마친 연준의 성명 발표 5시간쯤 뒤인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8시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이 내년 말 정책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유 부총재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경기 상황, 국제 원자재가 움직임,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기조 장기화 가능성 등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