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확인한 추경호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높아졌다”

입력 2023-09-21 09:28 수정 2023-09-21 10:37
추경호(오른쪽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확인한 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빈틈없는 공조하에 긴밀히 대응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3시쯤 FOMC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했다. 한‧미 간 금리 차이는 최대 2.00% 포인트로 유지됐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다.

하지만 연준은 긴축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때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됐다.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 목표 수준(2%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연말 금리의 중간값을 5.6%로 예상했다. 종전 전망에서 변하지 않았다. 연말 금리 전망에 대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중 12명은 5.50~5.75%, 7명은 5.25~5.50%를 예상했다.

FOMC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으로 2024년 5.1%, 2025년 3.9%, 2026년 2.9%, 2027년 이후 장기 수준으로 2.5%를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금융가 일각의 전망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FOMC 위원들의 점도표에서 나타난 셈이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연내 추가 인상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연준 위원들의 내년도 금리인하폭 전망도 1.0% 포인트에서 0.5% 포인트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 등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한층 더 높은 경계심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 필요하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에 대응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오는 4분기(10~12월) 고금리 예금의 만기도래에 따른 자금확보 과열이 재발하지 않도록 일일 유동성 점검 체계를 가동하고, 은행 유동성 규제를 유연하게 검토할 계획을 밝혔다. 필요하면 회사채·기업어금(CP) 매입 프로그램을 포함해 30조원 넘게 남은 유동성 공급조치 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추 부총리는 국내 금융시장 환경에 대해 “비교적 안정됐다”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환율도 주요국 대비 안정적이다. 주식·채권시장도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