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10신] “복음 전해준 선교사 가정 감사…예수만이 화해의 길”

입력 2023-09-20 21:04 수정 2023-09-20 21:32
김의식(왼쪽) 예장통합 총회장이 20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에큐메니컬 예배에서 감사패를 피터 언더우드 소장에게 전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 총회장이 인요한 연세대 가정의학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하는 모습.

“선교사로부터 복음이 전해졌기에 오늘날 한국이 부흥하고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가 한국에 복음을 전한 초기 선교사 가정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열린 제108회 총회 둘째 날 열린 에큐메니컬(교회일치운동) 예배에서다. 이날 예배는 교회일치운동이라는 의미에 맞게 다국어로 설교가 진행됐으며 해외선교사들의 찬양과 교회 찬양대의 다양한 공연들도 마련됐다.

김의식 총회장은 한국에 복음을 전하러 온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1859~1916) 선교사의 후손 피터 언더우드 조지아 주정부 한국사무소장과 유진벨(1868~1925) 선교사의 후손 인요한 연세대 가정의학과 교수에게 각각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는 “140년 전 이 땅에 타지에서 온 선교사로부터 복음이 들어왔고 그 복음은 한국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이 예배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미전도 종족까지 복음이 널리 퍼지는 결단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터 언더우드(왼쪽) 소장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오른쪽은 인요한 연세대 가정의학 교수가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모습.

감사패를 받은 언더우드 소장과 인 교수는 도리어 한국교회에 감사를 돌렸다. 언더우드 소장은 “선교사 하면 언더우드 집안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한국에 복음이 전해졌던 것은 다른 수많은 선교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거꾸로 제가 더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인 교수는 “오늘날 한국은 복음을 각지에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여건을 갖췄다. 이제는 소외된 계층과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설교에는 한국과 독일, 말레이시아 목회자들이 순서에 맞게 ‘십자가로 화평하게 하신 그리스도’(엡 2:14~22) 주제로 말씀을 나눴다.

가장 먼저 설교에 나선 이성희 증경총회장은 “기독교는 셋인 동시에 하나인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고 있다. 그렇기에 기독교인의 머릿속에는 다양성과 통일성이 저절로 체계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화 시대에 기독교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우리 기독교인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세상에 나아가 인류를 하나 되게 하고 화목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프 힐데브란트 아야세 독일동아시아선교회 에큐메니컬국장은 고통 없는 행복은 없듯이 십자가 없는 평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적개심과 불안을 짊어짐으로써 우리에게 평화를 주셨다”며 “우리가 그리스도를 묵상할 때 우리의 죄를 고백할 수밖에 없다. 모퉁이 돌 되시는 그리스도만을 바라보자”고 권면했다.

사이먼 페트루스 마르쿠스 말레이시아복음교회 총회장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인류를 화해시키며 개인과 나라 간의 평화를 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사이먼 페트루스 마르쿠스 말레이시아복음교회 총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한편 결단의 시간에는 카롤라 호프만 리히터 박사와 예장통합 소속 김주은씨가 대표로 나와 영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가며 세계교회협의회(WCC) ‘정전 70주년, 한반도 화해 평화를 위한 성명’을 낭독하기도 했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