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일본 ‘야구영웅’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팔꿈치 수술의 경과를 밝혔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이른 아침 수술을 무사히 받았고 잘 마쳤다”며 “본의가 아니게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됐지만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기원한다. 빠르게 그라운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격려하고 기도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팬들의 염려에 답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4일 메이저리그 더블헤더 2차전 종료 후 팔꿈치 인대 손상을 확인했다. 마운드와 타석을 모두 밟는 오타니의 올 시즌 투수 출전은 당시 마무리됐다. 잔여 시즌을 타자로 뛰려했지만 이달 초 타격 훈련 중 옆구리 부상까지 겹쳤고, 결국 지난 17일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이날 몸 상태를 알렸다. 발레로는 “최종 결정과 수술은 큰 그림 속에서 이뤄졌다. 앞으로도 계속 투타 겸업을 하길 원한다”고 오타니의 입장을 대변했다.
오타니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캘런 조브 클리닉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다. 2018년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토미존 수술)도 맡았다.
스포츠 의학 전문 병원으로 유명한 캘런 조브 클리닉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근 은퇴한 차우찬(36)의 수술도 집도했다.
엘라트라체는 성명을 내고 “오타니와 상의 끝에 오른쪽 팔꿈치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생존 가능한 조직을 이식해 인대를 강화하는 수술을 했다”며 “그가 내년 개막전 타자로 출전할 것을 기대하고 2025년에는 투수로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에인절스와의 계약을 만료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MLB 사상 최초로 5억 달러(약 6652억원) 이상의 몸값이 책정될 것으로 기대됐다.
오타니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투수로 총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총 135경기에서 타율 0.304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작성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