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참전용사 찰스 그린 중령의 배우자 올윈 그린 여사의 유해가 2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의 남편 묘소에 합장된다고 국가보훈부가 20일 밝혔다. “남편과 합장해 달라”는 유언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1950년 9월 호주 육군 제3대대의 지휘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그린 중령은 연천·박천 전투와 정주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참전 한 달여 만에 북한군이 쏜 포탄 파편에 맞아 만 30세 나이로 전사했다.
그린 여사는 2019년 96세로 별세할 때까지 평생을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봉사하며 한·호주 협력에 기여했다. 홀로 외동딸을 키운 그는 1993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직도 그대 이름은 찰리’라는 회고록을 출간해 2006년 호주 국민훈장을 받았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남편과 합장해 달라”…호주 참전용사 아내의 유언, 4년 만에 이뤄져
입력 2023-09-20 15:13 수정 2023-10-12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