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혁 녹색병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특수관계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번에 처음으로 대화를 해보게 된 관계”라고 밝혔다.
임 원장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국회 빈곤아동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그래서 많은 의원과 사진을 찍는데 이 대표와도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뒤 열흘이 지난 뒤에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단식 들어가고 나서 한 열흘 정도 지나서 (건강이 악화하면 오겠다고 했다)”라며 “저는 그냥 ‘정치인이 오시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병원에 1000명 넘는 단식 환자들이 입원했었다”면서 “고 노회찬 진보신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우원식 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도 있었고 54일 단식을 했던 임종린 파리바게뜨 지회장, 이태원 참사 어머니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등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약자들은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우리의 손을 잡아 달라’며 절망적일 때 단식을 한다”면서 “저희 병원에 방문해 계시는 언론도 이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그들의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이 대표의 현재 상태에 대해선 “부족해진 전해질과 수분을 공급하는 수액 치료만 하고 단식을 계속하고 있다”며 “의료진들이 단식을 중단하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태가) 그렇게 안 좋으신 분을 퇴원을 시킬 순 없다”고 했다.
한편, 녹색병원은 ‘민간형 공익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과거 1980~90년대 합성섬유업체 원진레이온 공장에서 이황화탄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직원들이 집단 중독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1993년 피해자들의 보상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집행하기 위한 원진재단이 설립됐고, 직업병 전문병원을 건립하라는 피해자들의 요구에 의해 2003년 재단 산하 녹색병원이 문을 열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