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수액을 맞으며 21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지기 전까진 단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권유에 응할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단식은 체포동의안 표결과 연동돼 있어 표결이 이루어진 다음에야 단식을 풀 것이라는 게 진 교수의 주장이다.
진 교수는 “지금 이분(이 대표)이 겉으로는 ‘아무 증거도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긴장한 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법정 진술 번복과 이 대표의 대북사업 관련 결재 서류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이 대표가 구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데다 (검찰이) 이번 혐의에 배임, 뇌물 그리고 위증교사도 집어넣었다”며 “그건 뭐냐 하면 (이 대표가) 자기를 위해서 거짓 증언을 법원에서 해달라고 한 게 지금 밝혀진 상태이고 (이 전 부지사의) 자백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또 이 대표 단식엔 명분은 없고, 자신을 지키는 데만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식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 ‘너희 잘해라. 잘못하면 나 계속 굶을 거야’ 이런 수준”이라며 “목표 자체가 자신을 지키는 데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단식 풀게 되면 안 되기 때문에 표결될 때까지는 계속 단식을 풀지 않고 계속 끌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가) 정말로 단식의 진정성을 인정받고 싶다면 ‘체포동의안 가결해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고 내가 이미 선언했다. 당연히 법원에 가서 내가 심사받겠다’라고 얘기하면 된다”면서도 “그런데 이분은 절대 그 말은 안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합쳐 지난 18일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 재가를 거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과 함께 21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현재 재적 의원은 297명으로 가결 정족수는 149표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영장은 그대로 기각되지만, 가결 시에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이 정해진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