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 정비창 부지에 조성될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지구·구역단위 서울형 친환경 평가인증체계(LEED) 1호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8일(현지시간) 맨해튼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캠퍼스)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지속 가능한,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더욱 효율적인 탄소 저감을 위해 오래전 시작된 LEED(친환경 평가인증체계)를 구역·지역 단위로 확장하는 첫 시도가 서울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가 새롭게 주목받는 상황에서 신도시급인 용산은 제로에너지, 제로탄소, 100% 가까운 신재생에너지 등의 욕심을 한번 내볼만한 곳”이라며 “최대한 신재생에너지를 쓰고 탄소배출을 줄이면서 디자인적으로도 유려하게 잘 만들면 세계적으로 매우 주목받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제1세계무역센터(1WTC)에서 LEED를 개발·운영하는 미국그린빌딩협회(USGBC)와 ‘서울형 지역단위 도시개발 친환경·저탄소 평가인증체계(가칭 LEED ND SEOUL)’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LEED ND SEOUL은 G-SEED(녹색건축인증), ZEB(제로에너지빌딩 인증) 등 서울에서 건물 단위로 운영돼오던 친환경 평가인증을 도시 단위로 확장한 개념이다.
WTC 캠퍼스는 업무·교통·상업·문화시설 등 복합 대단위 시설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뉴욕의 대표 사례다. 면적 6만4749.7㎡ 부지에 지상 104층 1WTC 빌딩을 비롯해 건물 7동을 건설하면서 온실가스를 2025년까지 35%, 2050년까지 8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부분의 건물이 LEED ‘골드(GOLD)’ 인증을 받아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오 시장은 단지 지하 1층 교통허브 ‘오큘러스’를 방문한 뒤 “마치 공룡 배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아주 인상적”이라며 “최첨단 공법이나 디자인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용산에도) 이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뉴욕=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