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컬리’ 인스타카트, 나스닥 상장 첫날 12% 급등

입력 2023-09-20 10:18
미국 식자재 배송 기업 인스타카트 로고가 지난해 3월 25일(현지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제니차에서 실행한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돼 있다. 로이터통신이 촬영한 일러스트용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서 ‘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송 기업 인스타카트가 나스닥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2% 넘게 급등했다.

인스타카트는 20일(한국시간) 오전 5시 마감된 나스닥거래소에서 주당 30달러로 시작한 주가를 12.33%(3.70달러) 끌어올린 33.70달러에서 완주했다. 시가총액은 112억 달러(약 14조8800억원)로 상승했다.

인스타카트는 2012년 설립됐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조리된 음식이 아닌 농산물 같은 식자재를 가정으로 직접 배달하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스타카트의 사업 구조를 한국 기업과 비교하면 배달의 민족보다 마켓컬리에 가깝다.

인스타카트는 미국 식료품점의 80%에 해당하는 8만곳 이상의 매장에서 식자재를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다. 최근 광고를 포함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의료‧인공지능(AI) 지원 서비스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자가격리와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수혜 기업으로 지목됐다. 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만 해도 기업가치 390억 달러(약 51조8000억원)로 평가됐다. 당시 기업가치와 비교한 이날 상장 첫날 시총은 3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인스타카트는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시장의 주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이날 기업공개(IPO)를 통해 2200만주를 매각하고 조달한 자금은 6억6000만 달러(8800억원)에 달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인스타카트의 피지 시모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 광고 사업의 가능성, 경쟁사에 대한 우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든 서비스를 강화하고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