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 겨냥 “이제 조용히 살았으면…무슨 미련이 남나”

입력 2023-09-20 09:46 수정 2023-09-20 10:27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준표 대구시장은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이제 그만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직 대통령은 모든 것을 역사에 맡기고, 침묵해야 하거늘 북핵을 방조하여 국민을 핵 노예로 만들고 재임 중 400조 빚을 내어 퍼주기 복지로 나라 재정을 파탄시켜 부채 1000조 시대를 만든 사람이 아직도 무슨 미련이 남아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르던 강아지 치료비가 아까워 그것도 포기한 그 심성으로 나라 운영을 했으니 오죽하겠나”라고도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전에, 이 전 대표 문병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병실에서 이 대표의 머리를 쓸어 넘기고 손을 잡은 채 단식 중단을 완강히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의 단식 경험을 언급하면서 “내가 열흘 단식할 때 힘들었는데, (단식한 지) 20일이니 얼마나 힘들까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어 “단식의 결기는 충분히 보였고, 길게 싸워 나가야 한다”면서 “국면이 달라지기도 했으니 빨리 기운을 차려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이 대표 혼자 몸이 아니다”라며 “많은 사람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란다는 걸 늘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이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선 “남북 관계가 다시 파탄을 맞고 있는 지금도 남북 군사합의는 남북 군사 충돌을 막는 최후의 안전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군사합의 폐기는 최후의 안전핀을 제거하는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역대 정부 중 단 한 건도 군사적 충돌이 없었던 정부는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뿐”이라며 “‘안보는 보수정부가 잘한다’, ‘경제는 보수정부가 낫다’는 조작된 신화에서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