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경기필 차기 음악감독 선임

입력 2023-09-20 08:41 수정 2023-09-20 09:54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 (c)Marco Borggreve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35)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의 차기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선임됐다고 경기아트센터가 20일 밝혔다. 임기는 2024년 1월부터 2년이다. 김선욱은 내년 1월 경기도예술단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연중 약 10여 차례 경기필을 지휘할 예정이다.

김선욱은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중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피아니스트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도 김선욱은 지휘에 대한 오랜 꿈을 위해 3년간 영국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MA)을 마쳤다.

지난 2021년 1월 KBS교향악단을 이끌며 지휘자로 정식 데뷔한 김선욱은 같은 해 10월 영국 본머스 심포니와 유럽 지휘 데뷔 무대를 가졌다. 최근 국내외 오케스트라들을 잇달아 지휘하며 지휘자로서 역량을 증명해가고 있는 김선욱은 지난 6월 경기필을 지휘해 호평받기도 했다. 다만 지휘자로서 데뷔한 지 3년이 채 안 된 김선욱이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경기아트센터는 “경기도는 다양한 곳에 ‘기회’를 부여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경기아트센터가 젊은 지휘자에게 상임의 ‘기회’를 준 것도 그 일환으로 생동감 있는 경기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춘기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1년 여간 공석으로 있던 경기필 예술감독 자리에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음악가 김선욱을 영입해 기쁘게 생각한다. 지휘자로서 본격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김선욱이 경기필과 동반성장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