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지방권 대학 10곳 중 7곳이 사실상 ‘미달’에 해당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서울’ 현상이 심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99곳에서 하루 전까지 공개된 2024년도 수시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102곳의 경쟁률이 6대 1 미만으로 기록됐다.
학원가는 경쟁률 6대 1 미만을 사실상 미달로 판단한다. 수시 원서를 모두 6차례 넣을 수 있는 만큼 경쟁률에서 6대 1 이상을 나타내야 이탈 인원 없이 안정적으로 정원을 채울 수 있는 이유에서다.
경쟁률 6대 1 미만인 지방권 대학은 총 82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방권 전체 대학 116곳 중 70.96%에 해당한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13곳, 7곳으로 나타났다.
지방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은 5.49대 1로 최근 4년 사이에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의 추세 역시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권 대학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10개교 중 4개교는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충북대였다. 다른 5곳은 연세대 미래캠퍼스, 고려대 세종캠퍼스, 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수도권 대학의 분교, 혹은 지방캠퍼스로 나타났다. 지역거점 국립대, 혹은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로 수시 응시자가 집중된 셈이다.
지방권과 다르게 서울 소재 42곳 대학의 수시 평균 경쟁률은 17.79대 1로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대학은 33.62대 1을 기록한 중앙대였다.
서울권으로 대입 응시 원서가 몰리는 ‘인서울’ 현상의 심화가 2024년도 수시모집에서도 확인됐다는 학원가의 지적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에도 경쟁률이 높지 않은 대학은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수 발생할 것”이라며 “정시에서도 이월로 인한 모집인원이 늘어나 대학이 인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