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쌀 36년 만에 맛본다…19일 첫 벼 수확

입력 2023-09-19 16:55
19일 울릉군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 다랑논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도에서 36년 만에 첫 벼 수확이 이뤄졌다.

울릉군은 19일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 다랑논 1500㎡에서 올해 첫 벼 수확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벼 베기에는 농업기술센터, 농업인단체, 주민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낫으로 일일이 벼를 베고 전통 탈곡기까지 동원해 36년 만에 이뤄진 추수의 기쁨을 만끽했다. 수확한 품종은 비바람에 강하고 밥맛이 우수한 운광벼다.

울릉도 벼농사는 1882년 울릉도 개척령 이후부터 시작됐다. 1977년에는 논 48ha에서 178t의 쌀을 생산했다.

이후 천궁 등 약초 농사 증가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다 1987년 벼농사가 완전히 중단됐다.
19일 울릉군 서면 태하리 울릉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 논에서 수확한 벼를 탈곡하고 있는 모습. 울릉군 제공

군은 단절된 벼농사를 재현하기 위해 지난 6월 2일 울릉개척사테마파크부지 일원에 논을 만들어 첫 모내기 행사를 했다.

앞으로 대부분 밭으로 이용하거나 휴경하고 있는 논을 복원할 계획이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벼농사 복원은 외형적·양적 복원이 아닌 정신적·질적 가치의 복원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관광객에게 추억과 향수를 느끼게 해 울릉군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