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봉쇄했던 국경을 최근 개방한 북한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약 20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5년 만에 국제종합스포츠대회에 복귀하게 된다.
19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회 17종목에 185명(남자 74명·여자 111명)의 선수단을 꾸려 내보낸다.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168명) 때보다 17명, 2014 인천아시안게임(150명)보다는 35명이 늘었다.
북한은 양궁과 기계체조, 남녀 축구, 유도, 사격, 육상, 레슬링, 역도 등 종목에 선수들을 출전시킨다. 남녀 축구는 각각 22명씩 총 44명을 파견한다. 역도(14명)와 복싱(9명), 레슬링(8명), 양궁(6명), 육상(9명) 등에도 선수를 보낸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뤘던 여자농구와 카누 용선(드래곤보트)에도 출전한다. 마찬가지로 단일팀을 결성했던 조정 종목에는 불참한다.
5년 전 카누 용선 단일팀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 여자 200m와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여자농구 단일팀 역시 은메달을 수확했다. 카누 용선의 김수향, 허수정, 정예성 등과 북한 여자농구의 노숙영과 김혜연이 이번엔 한국 선수들과 적으로 만나 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아시안게임 메달 현황을 보면 사격과 레슬링, 기계체조, 역도 등이 북한의 강세종목으로 꼽힌다. 북한은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12개, 동메달 13개를 얻어 종합 10위에 올랐다.
역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리성금(여자 49㎏급)과 김일경(여자 59㎏급), 성국향(여자 76㎏급), 로광렬(남자 89㎏급)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레슬링에는 자유형 50㎏급 동메달리스트인 김선향 등이 나선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021년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지난해까지 정지했다. 올해부터는 징계 기간이 만료돼 아시안게임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북한 선수단 중 선발대 60여 명은 지난 15일 육로와 항공기를 통해 항저우에 도착했다. 18일에는 20여 명의 선수단이 같은 경로를 거쳐 항저우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