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목회자들이 총회 개회 당일에도 총회 장소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19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목사)에서 열린 ‘제108회 총회를 위한 2차 기도회’에서 참석자 120여명은 총회가 흠결이 있는 길을 걸어가면 안 된다며 개회 반대 의지를 밝혔다. 교단 헌법을 어기고 목회지를 대물림한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총회를 열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찬양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박은호(정릉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설교에 나선 정영택 증경총회장은 “현재 예장통합 헌법에서는 세습법이 살아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10년 동안 싸우고 다투고 있다. 세습 문제가 옳은지 아닌지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 영성의 최고봉은 ‘분별’이다. 이번 총회가 법도와 질서가 살아나 올바른 분별력을 갖춘 총회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총회 임원회가 올바른 분별력을 갖추길’ ‘하나님의 뜻에 맞는 총회가 열리도록’ 기도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총회 장소인 명성교회로 이동해 총회 개회 저지를 호소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장신대 신학생들도 총회 개회 반대 목소리를 침묵시위로 표출한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