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 국제 무대 오르는 北…타이완과 축구 첫 대결

입력 2023-09-19 12:0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18일 오후 북한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이 탄 버스가 중국 저장성 진화시의 선수단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 버스 옆으로 같은 호텔에서 머무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스태프가 짐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년 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종적을 감췄던 북한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19일 열리는 남자축구 조별리그 타이완과의 경기가 첫 복귀 무대다.

북한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각종 국제 이벤트에 불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징계도 받았다. 이 징계가 지난해 12월 31일 징계가 해제되면서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18일 숙소로 사용할 중국 진화시의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5년간 베일 속에 가려졌던 북한의 전력을 확인할 첫 경기는 이날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진화의 윈저우 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타이완과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1차전이다. 북한은 대만·인도네시아·키르기스스탄과 함께 F조에 속해있다.

E조에 속해있는 한국도 진화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F조와 E조가 같은 호텔에 묶는 만큼 남·북 선수단도 빈번히 마주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축구는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8강에 오른 바 있다.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4일 앞둔 19일 중국 항저우 선수촌 국기 광장에 게양된 참가국 국기 중에 북한 인공기가 보인다. 연합뉴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모두 18개 종목에 총 191명의 선수단이 출전할 예정이다. 남녀 축구가 각 22명씩, 총 44명으로 가장 많으며, 뒤이어 카누 드래곤보트가 각 14명씩 총 28명이 출전한다. 이외에도 양궁·농구·유도·사격 등 다양한 종목에 도전장을 내민다.

5년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남북한은 여자 농구,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꾸린 바 있다. 당시 함께 은메달을 만들었던 여자 농구 선수단이 이번엔 적수로 맞붙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모두 12개 나라가 출전하는 여자 농구에서 오는 29일 한국과 북한이 정면 승부를 펼친다.

북한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여성 응원단 파견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급 대표단 파견 여부도 관심사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급 인사가 항저우로 건너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