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과메기의 원조인 청어를 포항을 상징하는 물고기로 선정했다.
시는 ‘포항시 상징물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지난 11일 의결하고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청어를 시어로 추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포항의 상징물이 새롭게 지정된 것은 1995년 갈매기(시조), 장미(시화), 해송(시목)에 이어 약 30년 만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두 달여 동안 해양수산도시의 정체성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포항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대표 해양 상징물 지정 연구용역을 추진했다.
포항을 대표하는 어종에 관한 시민 설문 조사에서 청어는 46.7%로 문어·개복치·대방어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시어 선정 기준에 대한 항목에는 ‘포항의 역사와 관계가 깊어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어종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42.9%로 1위였다.
청어는 포항의 대표 특산물인 과메기의 최초 원료이자 포항의 역사성과 시민 정서를 내포하는 포항의 대표 수산물이다.
포항 영일만은 고대부터 청어의 산란지였다. 1900년대 초․중반 본격 근대어선을 동원하면서 전국 청어 유통량의 60~70%를 차지하는 등 포항이 해양수산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선호도 및 역사성, 상징적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어를 시어로 지정했다. 앞으로 청어를 활용해 해양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어촌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어 캐릭터 개발 및 청어를 활용한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추진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어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