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식당 화재 인명 구한 용감한 40대 우즈베키스탄인

입력 2023-09-19 10:26 수정 2023-09-19 10:29
18일 오후 6시44분쯤 양산시 북부동 한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 중인 소방대원.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양산의 한 식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을 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 남성이 식당 안에 있던 60대 여성을 구조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있다.

19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44분쯤 양산시 북부동 한 식당에서 영업 준비를 하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 당시 식당에 혼자 있던 60대 여성 A씨는 화상을 입고 쓰러졌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70대 남편 B씨는 이미 불길이 치솟아 식당 안에 들어가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그 순간 식당 옆 빌라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40대 C씨가 급히 식당으로 들어가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B씨와 C씨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화재 당시 식당 전체가 불에 타고 주변에 있던 차들까지 전소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C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A씨는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소방당국은 소방 인력 48명과 장비 17대 등을 동원해 화재 30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이 화재로 전소된 식당과 차량 등 소방서 추산 8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자칫 불길이 더 커졌다면 바로 옆 빌라에까지 불이 옮겨붙을 수 있었지만 빠른 진화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고 C씨의 용감한 행동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7시11분쯤 불을 완전히 진화한 소방대원들도 C씨가 폭발음을 듣고 주저 없이 달려가 A씨를 구해준 덕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C씨의 행동에 감사를 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식당주인 B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화재당시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19일 오전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