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中부주석 뉴욕서 회담…고위급 교류 지속

입력 2023-09-19 09:58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동하고 북한 도발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현안을 논의했다.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양측이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고 개방적인 소통 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고위급 관여를 바탕으로 진솔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도발적 행동 등 광범위한 주요 양자·국제·역내 문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두 나라가 양국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며 “대면 외교가 이견 있는 분야에 대처하고, 협력 분야를 모색하는 데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우리가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를 기대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도 “세계는 안정적이고 건전한 중·미 관계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과 전 세계에 이롭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중·미 관계는 다양한 난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중·미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양국 정상의 공통된 이해 위에서 더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한 부주석 회동은 최근 이어져 오고 있는 미·중 고위급 교류의 연장 선상이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6~17일 몰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회동하고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상황이어서 미·중 고위급 교류의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