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식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부총회장이 108회 총회를 하루 앞둔 18일 ‘치유와 화합의 성총회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용서와 화해를 제안했다.
호소문에서 김 부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지금까지 한 번도 분열되지 않고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며 “108회 총회를 맞이하면서 장소 문제 등 여러 가지 일로 교회와 총대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최근 총회 장소 선정 문제로 본의 아니게 혼란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에 불편이 있는 분들이 엉뚱하게 제 개인의 비위 문제가 있는 것처럼 거짓 선동을 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분하고 억울하기도 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고 여러 방안도 생각해 봤지만 모든 것을 제 부덕의 소치로 알고 죄 없으신 주님께서 채찍 맞으시던 그 모습을 생각하며 무자비하게 던져대는 돌을 맞으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한 건 무엇보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 총회가 헌법 28조 6항으로 인해 많은 갈등을 거듭한 걸 극복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코로나19로 한국교회는 20~30% 출석이 감소하고 다음세대 절반 이상이 교회를 떠나갔다. 우리 교단만 해도 지난해 5만 6000여명이 줄어드는 큰 위기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김 부총회장은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국교회의 장래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는 용서하고 화해하며 하나 된 힘으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부흥을 일으켜야 할 때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회장은 “그러나 아무리 선한 뜻이 있더라도 이를 위해 충분한 이해와 소통 노력을 소홀히 한 것을 절감하게 됐다. 더욱이 우리 교단이 분열과 갈등으로 치닫는 것은 한국교회는 물론, 세상과 역사 앞에 매우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받고 마음 상하신 총대님들과 총회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부총회장은 “지금까지 혹독하게 쏟아냈던 모든 의견은 총회를 더 잘 섬기라는 채찍으로 알고 달게 받겠다”며 “아울러 이후로는 이견을 표출했던 모든 분도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알고 고견으로 수용하며 모두 하나 되어 화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회장은 “이제 더 이상 저와 총회를 향한 비난과 채찍질을 멈춰 주시고 치유와 화합의 성총회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바란다”면서 “총대님들의 혜량과 용서와 사랑을 다시 한번 간구하면서 9월 19일 오후 2시 총회에서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만나 뵈옵길 원한다”고 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