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롤스로이스男 등 ‘MZ조폭’ 관련 사건 집중수사”

입력 2023-09-18 17:59
이른바 '또래모임'(전국조폭모임)에 참석한 수노아파 등 조직원들. 서울중앙지검 제공

경찰이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과 ‘논현동 람보르기니 사건’ 등을 계기로 이른바 ‘MZ조폭’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섰다. 두 사건 피의자는 젊은 나이에 고급 리스 차량을 몰았으며, 온몸 문신에 범행 후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18일 “롤스로이스와 사건 등 일명 MZ조폭과 관련해 일선서에서 진행 중인 모든 사건을 취합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폭 개입과 자금 출처 여부는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코인 사기 등 금융범죄 관련 수사는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진행한다.

롤스로이스 사건 피의자 20대 남성 신모씨는 최근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서울 압구정역 인근서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몰다 행인을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신씨가 20·30대 주축의 MZ조폭에서 활동하며 온라인 도박 사이트 등에서 큰돈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씨는 가상자산 관련 사기 혐의로도 고소당해 수사받고 있다.

람보르기니 사건 피의자 30대 홍모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쯤 논현동 도로에서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시비가 붙은 다른 차량 차주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가 있다. 홍씨는 마약 간이시약검사에서 필로폰·MDMA(엑스터시)·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신씨와 홍씨가 서로 MZ조폭으로 관계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롤스로이스와 람보르기니 운전자 모두 경찰의 관리 명단에) MZ조폭으로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연관성이 제기됐으니 알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