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 미국 메이저리그 첨단 구장을 능가하는 돔구장이 건설된다. 또 세계적인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를 조성해 한강과 연계된 수변 생태문화 공간을 구축한다.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해 잠실 일대 돔구장을 건설하고, 코엑스에 국한됐던 마이스 기능도 대폭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야구팬이 야구를 즐기는 것도 좋은 목표지만, 삼삼오오 모여 젊음을 발산하고 즐기는 것은 호텔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도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호텔과 연계해 시설을 구축하는 걸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 문제는 구단 측과 긴밀히 얘기해서 부담을 줄이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센터는 4만1000석 규모의 개폐형 돔구장으로, 토론토 매리어트시티 센터호텔과 연계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3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책정되지만 야구 시즌 중에는 빈 객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마르니 스타크먼 로저스센터 사업운영부 부사장은 “야구 경기가 없을 땐 잔디 위에 판을 깔아 콘서트장으로 활용한다.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6년 1월 스포츠컴플렉스를, 2017년 1월 돔구장 등 나머지 시설을 착공해 각각 2029년, 2031년 준공 예정이다. 야구장은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 중이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와 스카이박스 등 각종 프리미엄석도 조성한다. 호텔 시설을 통해 레스토랑과 피트니스 센터 등과도 연계토록 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전시컨벤션센터 조성 구상을 위해 19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여성 패션 전시회인 ‘뉴욕 코테리 수주박람회’도 찾는다.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9만㎡로 자비츠 센터보다 1만㎡나 크다. 또 한강을 활용해 매력적인 조망을 갖추고, 전시 물류 차량 전용 흡수·대기 공간도 국내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주간사인 한화 등과 함께 돔 야구장과 전시컨벤션센터, 업무·상업·숙박시설 등을 동시에 갖춘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끝내 2024년 말 실시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토론토=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