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8일 파업 종료…추가 파업 가능성은 여전

입력 2023-09-18 13:43
철도노조 파업이 종료된 18일 동대구역이 열차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4일 시작된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한시적 파업이 나흘만에 종료됐다. 파업기간 철도 운행률이 70%대로 떨어지며 시민들의 불편이 크게 가중됐지만 철도노조와 국토교통부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2차 파업의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철도노조 파업이 종료된 18일 오전 9시부터 모든 열차의 운행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파업에서 복귀하면서 대부분의 열차는 운행이 재개됐지만 복귀 조합원 교육과 적합성 판단, 차량 편성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이날 늦은 오후에야 모든 열차의 운행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KTX는 오후 5시, 일반열차·화물열차는 오후 6시쯤 운행이 정상화되며 수도권전철은 오후 9시 이후부터 열차가 정상 운행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18일 모든 열차의 목표 운행률을 평시대비 89.7%로 잡았다. KTX는 87.1%, 일반열차는 86.2%를 운행하고 수도권전철 등 광역전철은 93.2% 운행한다. 광역전철은 출퇴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출근시간대에는 95%, 퇴근시간대는 99% 운행할 계획이다.

나흘간 이어진 제1차 파업으로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시대비 70%대까지 떨어졌다.

국토부가 파업 기간 열차 운행률을 집계한 결과 파업첫날인 14일 오후 3시 기준 운행률은 평시 대비 76.4%, 15일은 70.3%, 16일 70.8%, 17일은 71.8%를 각각 기록했다. 이 기간 KTX는 평시대비 약 68%가 운행됐으며 여객열차는 59%, 화물열차는 22~60% 수준으로 운행됐다. 수도권전철의 운행률은 76%였다.

나흘간 열차편이 크게 감소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승차권을 예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매진행렬이 속출하고 모바일앱의 접속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철도를 통한 물류 수송량 역시 평소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불편을 드린 점에 사과드리고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열차 이용 전 홈페이지와 모바일앱 ‘코레일톡’에서 운행 정보를 확인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사 대화를 통해 추석을 앞두고 국민께 다시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철도노조는 현재 국토부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힌 ‘수서역 KTX’ 운행에 대해 국토부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만 향후 행보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지난 1일 국토부가 수서~부산 구간의 노선을 감축하면서 하루 최대 4920개의 좌석이 줄어들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좌석 축소로 발생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서행 KTX를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수서행KTX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해 왔음에도 국토부는 뜬금없이 철도 민영화에 대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국토부 입장에 따라 2차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수서행 KTX 운영에 대한 국토부의 입장이 명확해져야 추후 행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결정된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제2차 파업도 다양한 선택사항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