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강 팔현습지 산책로 조성 사업을 놓고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환경보호를 외치는 환경단체와 사업 추진을 바라는 주민들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최근 고산동 주민들이 ‘금호강 고모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환경단체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고 18일 밝혔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시행하는 이 사업은 대구 수성구 고모동과 동구 효목동 일대 금호강 4㎞ 구간에 제방을 보강하고 교량·산책로를 만드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환경파괴 우려를 이유로 이 사업에 대해 반대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지역에 법정보호종 3종만 살고 있다고 한 환경영항평가와 달리 자체 조사 결과 9종의 법종보호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산동 주민들은 환경단체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되면 보행 불편을 해결할 수 없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환경단체가 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을 핑계로 사업백지화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지난해 환경단체의 반대로 공사가 중지된 후 올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환경 피해 최소화 방안으로 교량 공법을 변경하는 등 저감대책을 마련해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법정보호종 서식이 추가로 확인되면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적정 보호대책을 수립한 뒤 사업을 시행하라는 내용이 담겨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보호대책을 마련해 공사를 진행하면 된다”며 “보호대책 수립 후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