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북·러 규탄’ ‘부산엑스포 유치’ 초점

입력 2023-09-18 11:01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 위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18일 출국했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유엔총회 참석 기간에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교류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는 동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방미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4박6일간 이어지는 이번 방미 일정 중 하이라이트는 방미 3일차인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이다. 이번 유엔총회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며, 윤 대통령 기조연설은 18번째에 배정받았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교류의 불법성을 규탄하면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날인 17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번 북·러 군사교류에 대해 윤 대통령의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동맹 우방국들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 함께 취할 수 있는 다자 간 조치,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이슈는 물론, 기후위기와 에너지 안보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의 기여 방안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때 발표한 ‘뉴욕 구상’ 1주년을 맞아 21일 뉴욕대에서 개최하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규범 질서의 기본 방향인 ‘디지털 권리장전’ 발표를 준비 중임을 밝힐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30개 이상의 국가와 틈틈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불과 두 달여 앞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각국의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10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때도 20개국과 양자회담을 하며 엑스포 유치전을 벌였다. 유엔총회 기간 양자회담까지 포함하면 이달에만 최소 50개 이상 국가와 양자회담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번 방미가 지난달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긴밀해진 한·미·일 3국 간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리셉션에 참석할 계획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회담장과 갈라 만찬 등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세 차례 조우하며 환담을 나눴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예정에 없던 ‘깜짝 정상회담’을 가지며 ‘케미’를 과시한 바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