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가야’로 부활 경남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입력 2023-09-18 09:44
17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되자 박완수 경남지사(앞줄 오른쪽 두번째)가 기뻐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도는 전날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세계유산위원회에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완수 경남지사와 도내 고분군이 위치해 있는 김해, 함안, 고성, 창녕, 합천 단체장이 참석했다.

박 지사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적으로 가야 문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잘 보존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2012년부터 추진했던 가야고분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1500년 전 역사 속의 가야문화권이 ‘세계 속의 가야’로 부활돼 재조명될 전망이다.

도는 지난 2013년 6월 문화재청에 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같은 해 경북 고령과 2017년 경남 합천·고성·창녕과 전북 남원 등 3개 도, 7개 시·군이 등재 신청서 제출 등 힘을 모았다.

지난 2021년 1월 가야고분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해 심사 단계를 거쳐 지난 5월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평가 결과 세계유산 ‘등재 권고’결정을 받아 이날 최종 확정, 공식 등재일은 폐회일인 오는 25일이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에 걸쳐 한반도 남부에 존재했던 ‘가야’를 대표하는 7개 고분군으로 경남에는 김해 대성동고분군과 함안 말이산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 고성 송학동고분군, 합천 옥전고분군이 있다.

가야고분군은 지리적 분포, 입지, 고분의 구조와 규모, 부장품을 통해 주변국과 공존하면서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해 온 ‘가야’를 잘 보여주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세계유산 평가 기준 중 ‘현존하거나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유일한 또는 적어도 독보적인 증거’를 충족해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중요한 세계유산의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인정받게 됐다.

가야고분군은 우리나라에서 16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유산이다. 경남은 해인사 장경판전(1995년), 통도사(2018년), 남계서원(2019년)에 이어 4번째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