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본 유권자가 3분의 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고령 때문에 조기 퇴임할 것이라는 우려가 민심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CBS 방송은 17일(현지시간) 유거브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지난 12~15일, 성인 4002명 대상)에서 두 번째 임기가 끝나기 전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4%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다고 본 응답자는 34%였다. 22%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유권자 55%가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칠 수 있다고 답했다. 임기 전 퇴임 응답은 16%로 집계됐고, 29%는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누가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3%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였다. 다만 둘 다 건강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도 29%로 나타났다. 정신·인지 건강 질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의 지목을 받아 바이든 대통령(26%)을 앞섰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두 대선 후보의 나이 차이는 세 살에 불과하지만, 바이든의 나이와 신체·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는 그의 재선 캠페인에 대한 큰 비판이 됐다”며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나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달 초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 56%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대선 승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대선에 나서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는 문구가 바이든 대통령을 잘 대변하고 있다고 본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다만 CBS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은 49%대 50%로 박빙 승부가 예측됐다. 지지 후보와 상관없이 누가 승리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34%, 35%를 얻었다. 응답자 31%는 둘 중 누구라도 승리 가능성이 있어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 64%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 성사를 ‘정치 시스템의 붕괴’로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그들이 최고의 후보라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