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李 단식장 의원들 비아냥…“아버지 공천 좀”

입력 2023-09-17 17:41 수정 2023-09-17 17:43
정유라씨 페이스북 화면.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부탁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평소엔 불러도 안 찾아가다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유산 받으려고 찾아온 자식들 같다”고 비꼬았다.

정씨는 17일 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 의원들이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멈춰달라’는 문구를 들고 모여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아버지 공천 좀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이 대표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22대 총선 공천을 위해 단식장에 모였다는 취지다.

정씨는 전날에도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의원들의 사진을 올리고 “진짜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맞나. 무슨 백두혈통인가”라며 “이럴 거면 당 이름을 이재명과 노예들로 바꿔라”라고 비난했다.

한편 당 안팎에선 이날로 단식 18일째를 맞은 이 대표를 만류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민주당은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요청을 결의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역위원장 등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동조 단식과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성주·김성환·김용민·남인순·민형배·박주민·백혜련·신정훈·윤영덕·이동주·이학영·주철현 의원 등은 지난 15일 이 대표가 농성 중인 당대표실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했다. 이들은 ‘대표님 단식을 멈춰주십시오. 이제 저희가 싸우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손피켓을 들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