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AP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북·러가 지난 13일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던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북·러의 군사협력 움직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할 계획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AP통신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떤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앞으로 한·미의 확장억제는 양국이 함께 협의·결정·행동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체제’로 발전할 것이며, 북한의 어떤 핵·미사일 위협도 억제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로 한·중 관계가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한·미·일 협력은 특정국을 배제하거나 배타적인 그룹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한·미·일 3국 모두 한반도와 역내·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책임 있고 건설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해 11월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지난 7일엔 리창 중국 총리를 각각 만났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중국도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주제와 관련해선 “개발·기후대응·디지털 전환의 세 가지 분야 격차 문제를 제기하고 그 해소를 위한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언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는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4박6일 일정인 이번 유엔총회 방문 기간 중 30개국 이상의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11월 하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민·기업·정부가 원팀으로 함께 뛰고 있다”며 “최고위급 외교 향연장인 유엔총회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