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김찬우, ‘약속의 땅’ 영암서 생애 첫승 감격

입력 2023-09-17 17:13 수정 2023-09-17 18:19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김찬우. KPGA

‘투어 2년차’ 김찬우(24)가 36홀로 축소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찬우는 17일 전남 영암군의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김찬우는 이성호(36), 전가람(28), 재미동포 정윤을 1타 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4라운드로 예정돼 있었지만 2라운드가 많은 비로 취소된데 이어 대회 사흘째인 16일에도 코스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부득이 36홀로 축소 진행됐다. 코리안투어 대회가 36홀로 치러진 건 1989년 포카리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다.

KPGA는 36홀 축소 운영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다만 상금은 75%만 지급한다. 이에 따라 김찬우는 우승 상금으로 1억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이 대회 전까지 2년 동안 번 상금이 약 9255만원에 불과했던 김찬우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년간 벌어들인 상금 이상을 이틀간 벌어 들였다.

상금 순위가 낮아 다음 시즌 시드 획득이 불분명했던 김찬우는 코리안투어 우승자에게 주는 2년간 출전권이라는 두둑한 보너스를 챙겨 2025년까지 시드 걱정없이 투어를 활동할 수 있게 됐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 그룹과 3타 차 공동 14위였던 김찬우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2개만 잡는 데 그쳤다. 하지만 후반에 버디 6개를 쓸어 담는 무서운 뒷심으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6번홀(파4)에서 1.8m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찬우는 8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칩인 버디가 우승 원동력이 됐다.

이 버디로 클럽하우스 챔피언이 된 김찬우는 1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동료들로 부터 비로소 우승 축하를 받았다.

김찬우는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작년에도 영암에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 기운만 잘 갖고 치면 좋은 성적 날 거라고 확신했다”라며 “근래 성적이 좋아서 자신감이 올라와 있던 상태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에 쐐기를 박았던 후반 8번홀 칩인 버디 상황에 대해서는 “라인이 잘 보였고 연습을 많이 했던 샷이라서 넣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복기했다.

그는 이어 “우승 전 목표는 시드 유지였는데 첫 우승을 한 만큼 2승, 3승 승수를 쌓아 더 좋은 선수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성호와 전가람, 정윤은 최종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해 김찬우에 1타 모자란 공동 2위에 올랐다. 문경준(41)과 이수민(30)이 공동 5위(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