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제보건의료기구 글로벌케어(백은성 상임대표)가 최근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강진이 발생한 직후 즉각적으로 1차 긴급구호팀을 지진 피해 현장으로 파견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케어에 따르면 외과 의사이자 한국인 최초로 모로코 현지 의사면허를 취득한 박세업 글로벌케어 북아프리카 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긴급구호팀은 진원지에서 약 40㎞ 떨어진 아미즈미즈(Amizmiz)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자를 대상으로 응급 치료와 기초 식량, 식수를 배분 중이다. 이어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백은성 상임대표를 포함해 의사, 한의사, 간호사로 구성된 2차 긴급구호팀을 모로코로 파견했다.
글로벌케어 측은 현재 현지에서 지진 피해 상황을 자세히 조사하며, 지진으로 병원이나 의료시설이 붕괴해 의료 기반이 부족한 지역은 없는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지진 피해자들의 응급치료를 위해 이동 진료팀 운영을 계획 중이다. 글로벌케어는 지진 피해 지역에 초동 대응과 조사를 위해 지진 발생 초기 1만 달러를 투입했다. 또 지진 피해자를 위한 응급치료와 긴급구호 물품을 제공하고자 추가로 9만 달러 규모의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현장 수요에 따라 식량, 위생, 의료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케어 측은 여진 또는 추가 지진으로 불안정한 건물이 붕괴할 위험이 있어 후속 대책과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용준 글로벌케어 회장은 “글로벌케어는 르완다 사태 이후부터 지난 26년 동안 다양한 재난과 전쟁의 현장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모로코에서는 지난 13년간 결핵 치료 역량 강화를 비롯한 모자 보건 서비스 제공 역량 강화 등 KOICA 사업을 진행해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강진으로 큰 고통을 겪은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71㎞ 지점을 강타한 진도 6.8 규모의 지진으로 현재까지 2800명 이상이 사망하고, 부상자만 25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사상자는 고지대인 산간 지역에 집중돼 있고 추가적인 산사태로 길이 막히거나 끊겨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재해로 인해 최소 1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