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종료 하루전까지 열차 30% 감축 운행…발동동

입력 2023-09-17 14:25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송역 전광판에 열차의 운행 중지를 알리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c청주=홍성헌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열차 운행률이 30% 정도 줄어들고 배차 간격까지 늘어나며 이용객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18일 오전 9시쯤 파업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으로 운행이 취소됐던 KTX 열차 6편이 이날 운행을 재개했지만 수요를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날 오후 1시쯤 오송역은 주말인데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오송역 역사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에서도 열차 운행 정보를 안내하는 문구가 계속 송출됐다. 열차 출발 안내 전광판에는 포항으로 가는 KTX산천241호와 부산발 KTXT산천31호의 운행 중지를 알리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총파업 나흘째인 17일 오송역은 주말인데도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청주=홍성헌 기자

KTX는 운행률은 평소의 7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줄어든 운행률에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취소표라도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오송역에서 만난 한 주민은 “부산으로 가는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버스를 알아보고 있다”며 “약속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매표소에 왔다”며 “표를 구할 수가 없어 막막하다”고 전했다. KTX와 SRT 애플리케이션에는 사실상 모든 표가 매진 상황이다.

서울과 춘천으로 오가는 ITX-청춘도 운행 횟수가 줄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용산-춘천행 11회 운행 가운데 대부분 좌석이 매진됐으며, 춘천~용산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말이면 북적거렸던 춘천역과 남춘천역 승강장 일대는 평소와는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전철을 타거나 시외버스 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주송정역과 서울에 오가는 호남선 고속열차(KTX) 4대가 지난 14일부터 운행을 하지 않으면서 야간에 출발하는 열차 1대를 제외하고 열차 좌석 대부분이 매진됐다.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에 열차를 이용하지 못하며 이용객들은 곳곳에서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수 엑스포-용산을 오가는 전라선 고속열차(KTX)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11대가 운행을 멈춰버려 혼선을 빚었다.

전주역 예매 창구에도 기차표를 사려고 대기하는 시민 행렬을 볼 수 있었다.

KTX 전라·호남선은 94회에서 60회로, 일반열차 전라·호남·장항선은 96회에서 60회로 줄어들었다. 화물열차 운행 횟수도 하루 22회에서 6회로 감축됐다.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선은 철도 파업으로 79.5% 운행률을 보였다. 인천∼수원 간 수인선도 감축 운행해 75%의 운행률을 기록했다.

시멘트 주산지인 충북 단양 시멘트업계는 철도를 통한 시멘트 출하가 평소보다 90% 정도 줄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은 “평소 하루에 120량 정도 운송하는데 지금은 20량 정도 배차된다”고 전했다.

시멘트업계는 철도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이용한 육송 출하를 늘리거나 전국 시멘트저장소(사일로)의 재고를 푸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성신양회 단양공장 관계자도 “재고로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데 내일(18일_부터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