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해도 우크라이나 전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밝혔다. 전문가들도 북한 포탄의 낮은 품질을 지적하며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밀리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러시아에 152㎜ 포탄을 제공하는 등 러시아의 포탄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리 의장은 “(북한의) 무기 지원에 대해 축소해서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이 결정적인 것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까”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것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북한은 러시아에 호환 가능한 기존 포탄의 가장 큰 공급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에 공급할 수 있는 구형 포탄은 정확도가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시몬 베제만 연구원은 “북한 탄약은 품질이 높지 않다”며 “러시아 공격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정밀 타격 능력을 향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방문 전이나 후나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관련 대화가 진전돼 왔으며 계속 진전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들이 말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북러 간) 합의에 대해서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이(합의가 없다는 것)를 사실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이행하고 준수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는 다수의 결의가 있다”며 “우리는 한국, 일본과 협력해 워싱턴DC와 뉴욕에서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북한 (제재 위반)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를 같은 범주로 보지 않는다. 러시아는 한 걸음 나갔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관련해 중국이 책임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중국 측에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일 3국 안보실장 간 통화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안보보좌관 차원에서 협의 공약 메커니즘을 가동했다”며 “러시아가 향후 북한과 하기로 선택하는 것에 대한 대응에 3국은 일치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