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한국사회 안고 있는 문제 목소리 내주셨으면”

입력 2023-09-17 07:1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정뿐만 아니라 지금의 여러 가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년의 날’인 지난 16일 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 청년 사다리 1기 성(장)·공(감)·담(화)’에 참석해 꿈을 찾기 위해 한 달여 동안 미국·중국·호주 등 3개 국가 5개 대학에서 연수한 경기도 청년들을 만나 그간 활동 성과와 성장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사다리 프로그램이 여러분 자신의 틀을 깨는 데 조금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항해를 이어가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더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한 민선 8기 김 지사의 대표 청년정책으로, 청년에게 해외 대학 연수 경험을 지원해 사회적 격차 해소와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연수에 참여한 사다리즈는 총 193명으로 미국 버팔로대 47명 7월 3~28일, 미국 워싱턴대 39명 7월 10~28일, 호주 시드니대 30명 7월 10~28일, 미국 미시간대 30명 7월 10일~8월 4일, 중국 푸단대 47명 7월 31~8월 25일 등이다.

행사에서 청년들은 해외 현지에서 촬영한 학교별 영상을 시청하고 김 지사에게 ‘사다리의 기적’이라는 주제로 현지에서 있었던 일화들을 소개했다.

워싱턴대 참여자 정영록(28) 씨는 로스쿨을 준비하다 포기하고 마케팅 회사에 입사했지만, 청년 사다리 경험으로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현재 퇴사 후 도전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김나현(21) 씨는 버팔로대에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 꿈을 향한 도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립준비 청년으로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장지호(23) 씨는 청년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받았던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고자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도는 올해 경기청년 사다리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참여 인원과 연수 대학을 더 확대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해외연수의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앞으로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사다리즈 말고도 많다”며 “예를 들어 해외기업에 우리 청년들을 보내려 한다. 또 하나는 청년봉사단을 해외로 보내겠다”고 앞으로의 청년 정책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많은 사람들은 제가 경제부총리까지 하고 경기지사까지 하는 일마다 성공하고 잘 된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잘된 것보다 잘 안된 일이 더 많았고, 젊은 시절에 겪었던 실패와 좌절들이 어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다”며 “절대로 좌절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지금 같은 마음처럼 도전하고 부딪히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라. 혹시 하다 못해도 또 다른 길이 있다. 기운 내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은 김 지사가 직접 설계, 설득, 실행한 정책이다. 청년들에게 해외 유학·연수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내용 자체는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 때 도입한 ‘애프터 유’,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국가사업으로 제안한 ‘파란 사다리’가 전신이다. 프로그램 설계 이후에는 올해 2월 주한 호주대사 접견, 올해 4월 미국 출장 등을 통해 협력 대학을 직접 설득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