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7일째 단식농성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식 초기 철부지 어린애 밥투정 같다고 했던 말을 사과드린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목숨 건 단식을 조롱한건 잘못”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신외무물”이라고 했다. 신외무물(身外無物)은 몸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 의미가 담긴 사자성어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4일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반찬 투정하며 밥을 안 먹겠다고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나라 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단식 투쟁은 1970~80년대 저항수단이 없을때 하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정부에 대국민 사과와 국정방향 전환, 오염수 방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 중이다.
그는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본청 안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동할 때 지팡이를 짚는 등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거대 야당의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에서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