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정체성 회복하려면 지금이라도 총회 장소 바꿔야”

입력 2023-09-15 17:29 수정 2023-09-15 18:09
박위근 예장통합 증경총회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열린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총회 목회자들이 총회의 바른 정체성 회복을 간구했다.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가 15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 목사)에서 열렸다.

예장통합 내부에서는 오는 19일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에서 열릴 총회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교단 헌법을 어기고 목회지 대물림을 강행한 교회에서 총회를 열 수 없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예장통합 목회자들이 죄를 회개하고 교단이 바로 세워지도록 기도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기도회에는 예장통합 목회자와 성도 1500여명이 모였다. 주승중(주안장로교회) 김운성(영락교회) 김경진(소망교회) 목사 등 총회 장소 제공 의사를 밝혔던 교회 목회자를 비롯해 장신대 교수들도 참석했다.

'제108회 총회를 위한 기도회' 참석자들이 15일 서울 광진구 장신대에서 함께 찬양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찬양대의 찬양으로 시작된 기도회는 김주용(연동교회) 목사 사회로 진행됐다. 설교를 맡은 박위근 증경총회장은 “총회가 명성교회에서 열리는 게 옳지 않은 이유는 명성교회가 걸어온 길이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에 허락하신 헌법과 규칙을 따르는 길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교회가 하나님 말씀과 총회 헌법에 따라 운영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일어난다. 법도와 질서가 살아있는 총회가 되도록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교단이 되도록’ ‘제108회 총회 장소 변경이 이뤄지도록’ ‘총대와 교단 지도자들이 하나 됨을 위해 마음을 모으도록’ 기도했다.

예장통합 제108회 총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에서는 총회가 명성교회에서 강행된다면 총회 개회가 이뤄지지 않도록 현장 출석체크를 미루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새 회기 총회에 내는 헌금을 보류하고 총회 사업 협력을 거부하자는 문서가 도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장신대 신대원 학우회는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방문해 총회 장소 선정과 세습금지법 개정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