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방문한 러시아 하바롭스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빵과 꽃다발로 환대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교통이 차단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오전 9시쯤 콤소몰스크나아무레 기차역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따라 전용 기차에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와 알렉산드르 조르니크 콤소몰스크나아무레 시장은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지역 학생들은 북한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을 상징하는 빵, 소금, 꽃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환영 행사를 마친 후 자동차를 타고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으로 이동했다. ‘유리 가가린’ 공장은 러시아 차세데 스텔스기인 수호이(Su)-57를 비롯한 각종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를 제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잠수함과 군함을 만드는 아무르 조선소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김 위원장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주요 도로의 교통을 차단했다. 이날 김 위원장이 이동하는 경로 주변으로 교통경찰과 장비가 배치돼 개인차량과 버스 등의 통행을 금지했다.
출근 시간부터 교통이 차단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차단된 도로에서 운행이 허용된 대중교통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승객이 몰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 대신 개인차를 이용한 한 주민은 “평소에는 20분 정도 걸렸던 거리를 이동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소화한 뒤 늦은 오후쯤 남쪽으로 115㎞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전용 열차를 타고 향할 예정이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