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유일 득점 조소현, 영국 버밍엄시티 이적

입력 2023-09-15 14:38
조소현이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드주의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3차전 한국 대 독일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5)이 잉글랜드 여자 2부리그(챔피언십) 버밍엄 시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버밍엄 시티 구단은 15일(한국시간) 조소현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조소현은 한국 여자 축구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 중 하나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 A매치 148경기에 출전해 지소연(수원FC)과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위에 오른 그는 지난달 막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도 한국에 유일한 득점을 안겼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조소현은 전반 6분 절묘한 땅볼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이 기록한 여자 월드컵 최초의 전반전 선제골이자, 그의 개인 통산 A매치 26번째 골이었다.

해외 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2016년 고베 아이낙(일본)에서 임대로 첫 해외 생활을 경험한 조소현은 2018년 노르웨이 아발드네스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2019년엔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진입을 이뤘고, 2021년부터는 토트넘에서 뛰었다. 이번 월드컵 출전 직전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 그는 한동안 소속팀이 없는 채로 지내왔다.

버밍엄 시티 위민은 2011-2012시즌 여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 2011년과 2012년 WSL 준우승 등을 달성했다. 2021-2022시즌 WSL 최하위로 강등된 뒤 2022-2023시즌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엔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쳐 초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버밍엄 시티는 한국 대표팀 간판 공격수인 최유리(현대제철)의 영입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가 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