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나스닥 데뷔 첫날 25% 급등… “AI 시대 더 많은 기회”

입력 2023-09-15 09:28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25%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Arm 주식은 공모가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했다. Arm은 공모가인 51달러보다 10% 높은 56.10달러에 개장해 장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반도체 99%가 Arm 기반이라는 점에서 Arm의 상당 대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다소 줄긴 했지만, 현재 반도체 시장에서 Arm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제이슨 차일드 Ar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신 기술로 만든 칩에 대해서는 로열티율을 기존의 3%가 아닌 5%로 받기 때문에 매출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Arm의 지분 전량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는 이번 기업공개로 48억7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후에도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 잔량 90%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Arm 주가는 AI 시대에 Arm의 입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반도체를 이끄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스 CEO는 “모든 곳에 AI를 제공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가장 기대된다. 전 세계 인구의 70%가 Arm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Arm은 모든 기기에 AI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Arm은 재능 있는 엔지니어링 팀을 강화하고 더 많은 AI 기회에 투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Arm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토론토 앤슨 펀드 파트너 샐먼 말릭은 “IPO 파이프라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 테마가 살아있고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식료품 배달 서비스 인스타카트, 독일 신발 제조업체 버켄스탁,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 등이 향후 몇 주 안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