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부회장 “유증 오해 풀릴 것…주가 올려서 보답”

입력 2023-09-15 08:40 수정 2023-09-15 09:06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최근 유상증자가 ‘흥행 실패’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결국 풀리게 될 오해”라며 직접 해명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14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조적으로 청약률은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12일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819만 주를 공모한 결과 청약률 87.66%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사주 몫으로 총 163만8000 주를 배정했는데, 청약률 64%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공시 당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4.25% 내렸다.

하지만 청약률 100% 달성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유상증자하는 물량의 20%는 우리사주로 배정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거기엔 개인별 한도라는 게 있다. 개인별 한도를 맥시멈(최대)으로 하더라도 우리사주에 배정된 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측 역시 우리사주조합은 104만5368 주를 청약하며 법률이 허용하는 청약 가능 주식 수(약 129만 주)의 81%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전체 직원의 약 90%가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인당 평균 신청 금액 규모는 억 단위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시장에서 결국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반 청약 쪽에서 정리가 잘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빨리 성과를 내서 청약된 가격보다 주가를 올려 보답하는 것”이라고 했다.

울산=황민혁 기자 ok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