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 왕도 놀랐다”… 전기차 고속주행 한계 넘은 ‘아이오닉5 N’

입력 2023-09-14 17:06
박준우 현대자동차 N브랜드매니지먼트 실장(상무)이 14일 열린 '아이오닉5 N 테크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우린 ‘차아일체’(車我一體)를 추구합니다. 운전자가 자동차를 한 몸처럼 컨트롤하는 느낌을 잃기 싫었습니다.”(박준우 현대자동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슬로건은 ‘Never Just Drive’(절대 그냥 운전하지 마시오)다. 박 상무는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걸 넘어 항상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N이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5 N’은 모터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지만 고성능 내연기관차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다. 14일 서울 마포구 레이어11에서 개최된 ‘아이오닉5 N 테크데이’는 이를 위해 현대차가 적용한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N e-쉬프트’를 통해 내연기관차 특유의 변속감과 주행 감성을 구현했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속도, 분당 회전수(RPM) 등에 따라 ‘부릉’하는 가상의 사운드를 낸다. 현대차 관계자는 “같은 조건에서도 다른 소리가 날 수 있다는 변수까지 고려해 다양한 사운드를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 N' 차량. 현대차 제공

전기차는 고속주행을 하기엔 여러 한계를 품고 있다. 일단 내연기관차보다 40% 정도 무거워서 빠른 속도에선 제동이 어렵다. 아이오닉5 N은 기계식 브레이크 제동을 줄이고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를 극복했다. ‘드리프트 킹’으로 유명한 일본 레이서 츠치야 케이치가 아이오닉5 N으로 서킷을 주행한 뒤 이 차의 무게가 2t이 넘는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워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또 전기차는 장시간 고속주행을 하면 배터리가 뜨거워져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오닉5 N은 ‘N 레이스’ 기능을 이용해 배터리 냉각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배터리 셀을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해 열이 효과적으로 냉각수에 전달되도록 했다. 박 상무는 “유명 경쟁사의 전기차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을 한 랩(Lap)도 돌지 못했다”며 “아이오닉5 N은 두 랩을 돌고도 일정 성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이오닉5 N’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3.4초에 불과하다. 일정 시간동안 가속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N 그린 부스트’를 사용하면 최고출력 650마력, 최대토크 770Nm의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페라리 ‘로마’, 포르쉐 ‘911 GTS’와 비슷하고,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빠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 레이싱 대회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