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가 옷 대여를 왜?… 日항공사의 새로운 시도

입력 2023-09-17 06:01

일본항공(JAL)이 의류 대여 서비스를 도입했다. 항공사는 고객의 수화물을 최소화해 항공기 탄소배출량을 줄여 보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어느 정도 결과물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항공은 최근 의류 대여 서비스인 ‘애니 웨어, 애니웨어(Any Wear, AnyWher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일본행 여행자가 현지에 머무는 동안 입을 옷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오는 2024년 8월까지 시행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여행 2주 전 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만 하면 된다. 이후 신청한 옷은 승객이 일본 숙소에 도착했을 때 직접 배송되게 된다. 대여한 옷은 호텔에 반납하면 된다. 최대 대여 기간은 2주다.

계절, 성별, 취향 등에 따라 다양한 옷을 고를 수 있다. 고객은 홈페이지에서 청바지 티셔츠, 셔츠와 면바지 등 제품을 확인하고 선호하는 옷을 고르면 된다. 사이즈도 스몰, 미디움, 라지, 엑스라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제품은 드라이가 다 된 상태에서 고객에게 전달된다고 한다.

대여료는 품목 수에 따라 다른데, 4000엔(약 3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상의 3벌과 하의 2벌이 포함된 가격이다. 일본항공은 일본 최대 무역회사인 스미토모와 함께 서비스를 진행한다. 스미토모는 의류 조달, 배송, 세탁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일본항공이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고객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공항을 오가는 불편함을 덜기 위함이다. 또 항공기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미국 뉴욕에서 일본 도쿄로 가는 짐이 약 10㎏ 줄어들면 탄소배출량을 약 7㎏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헤어드라이어를 하루 10분씩 78일 동안 사용할 때 발생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일본항공은 14개월 동안 미국 등을 오가는 항공편 수화물 무게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항공기 탄소배출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 이 연구에는 현지에서 의류 배송과 세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배출량도 포함된다. 일본항공 관계자는 CNN에 “이 서비스가 지속 가능한 지 말하기 위해서는 최종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