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가까운 곳에 최고의 의료인력과 시설을 갖춘 일류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면 큰 행운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평소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광주·전남 지역민은 어느 지역보다 괜찮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부동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암’ 치료에 특화된 화순전남대병원이 멀어야 30분~1시간 거리에서 24시간 환자를 맞고 있어서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세계적인 암 치료 전문병원으로 4년 연속 선정돼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이 병원은 암 분야별 적정성 평가 최고등급과 높은 암 환자 생존율 등을 바탕으로 환자치료와 의료 질에서 세계적 수준이라는 객관적 사실을 해마다 인정받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4년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4)’ 종양학(Oncology) 분야 평가에서 전 세계 상위 300개 의료기관 가운데 120위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도보다 16계단 상승했다.
국내 국립대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과 함께 두 곳이 나란히 이룬 성과다. 인구과밀인 수도권에 비교해 의료수요가 많지 않은 비수도권 병원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지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인 스타티스타에 의뢰해 28개국 300여 병원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리자 등 4만여 의료진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올해 6월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3 아태(APAC)지역 최고의 전문병원(2023 Asia Pacific Best Specialized Hospital)’ 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75개 의료기관 중 30위에 선정된 바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신뢰받고 높은 영향력 가진 병원으로 우뚝 섰다.
미래형 암 전문병원으로 도약을 준비 중인 이 병원은 최고의 암병원을 넘어 암·면역세포 연구 및 치료, AI·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디지털헬스케어 혁신 등 미래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정용연 병원장은 “비수도권 국립병원으로서 4년 연속 세계 최고 암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해외 유명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암·면역 치료의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스마트의료 혁신과 차세대 의료산업을 이끄는 ‘세계 최고의 암병원, 환자 존중 병원’으로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