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한 북한 경호원들이 뒷다리가 없는 회담장 의자 디자인을 보고 당황해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내용을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전날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경호원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상세하게 전달했다.
매체에 따르면 북한 경호원들은 회담 직전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이리저리 흔들어본 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앉을 의자는 뒷부분을 단단히 지탱할 다리가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매체는 긴장한 경호원들이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보기를 반복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그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는 회담에 배석할 장관들이 앉을 의자 중 하나로 교체됐다. 디자인은 똑같았지만, 경호원들은 해당 의자가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경호원들은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가 확정되자 흰 장갑을 끼고 의자를 몇 분간 닦으며 소독했다.
한편 4년 5개월 만에 극적으로 성사된 북러 정상회담을 마친 김 위원장은 러시아의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극동 하바롭스크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