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산업이 경북 포항의 중요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 교육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을 유치하면서 현재 고용 창출은 2500여명에 이르고 2027년까지 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급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에 발맞춰 포항공대 등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 관련 기관은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학생 모집에 나서고 있다.
포항에 공장을 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도 지방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학비 지원과 취업 보장 조건을 내걸며 계약학과 운영에 적극적이다.
포항공대는 2021년부터 이차전지 분야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세계 유일의 철강 전문대학원인 철강·에너지소재대학원을 친환경소재대학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학원명뿐 아니라 대학원 내 에너지소재 전공도 이차전지로 바꾸고 관련 학과 교수진도 대폭 강화했다.
한동대는 4월 에코프로, 7월 포스코퓨처엠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배터리소재학과를 만들기로 했다.
향후 학과 개설 시 이차전지기술 공동연구 체계 구축 및 인력 육성을 지원하고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한다. 취업 연계 활동도 이루어질 계획이다. 대학 측은 앞으로 이차전지 전공 대학원도 신설하고 석·박사 과정과 재직자 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대인 선린대는 2024년도 이차전지학과를 개설하고 25명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이미 이차전지학과를 개설한 포항대는 현재 1학년 50명, 2학년 30명인 정원을 2024년에는 전공을 소재 분야와 리사이클링 분야로 구분해 110명으로 확대한다.
한국폴리텍대학 포항캠퍼스도 현재 20명인 이차전지학과 정원을 2024년 4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마이스터고인 포항제철공고와 흥해공고는 지역 대학은 물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기업과 협약을 맺고 교육 과정에 이차전지 과목을 추가했다.
포항시도 올해 30억원을 들여 이차전지산업 특화 기업수요 맞춤형 전문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명숙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제철보국을 넘어 전지보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국내 대학·기관과 협력하고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면서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으로 이차전지 산업이 지역경제 대도약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