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 유인촌 “블랙리스트 다시는 없도록 할 것”

입력 2023-09-14 11:43 수정 2023-09-14 13:03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는 14일 “임명이 된다면 그런(블랙리스트) 문제를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있는 임시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장관 재임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예술계와)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답했다.

유 후보자는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라며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밖에서 볼 때 문체부 공무원들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거로 생각한다.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또 (블랙리스트) 얘기가 나온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정리를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유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문체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맡긴 데 대해선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제가 적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내정이) 문화예술현장을 좋게, 잘 만들어보라는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장관으로 취임한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지금까지 문화정책, 지원, 지역문화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며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해 국민의 문화복지, 예술가들 지원 정책을 이 정부에 맞게 새롭게 잘 다듬어보란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인촌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지난해 자전거로 유럽 2000㎞를 종주한 유 후보자는 이날 검은색 운동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자택에서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까지 약 20㎞를 40~45분 동안 이동했다.

당초 10시로 알려진 출근시간보다 다소 늦게 출근한 그는 “복잡하게 해 미안하다”며 “중간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었다. 청문회 기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