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단식 중단 정중히 요청…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23-09-14 10:39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사무실에 누워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단식농성 15일차에 들어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 대표께서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시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전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후 김 대표가 단식 중단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이 더 이상 민생이나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민주당 대표가 단식한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 지도부가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갈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을 비롯한 주변의 만류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