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발생한 경북 예천지역 산사태 실종자 수색작업이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번 주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에 나선지 약 2개월 만이다.
14일 경북도소방본부와 실종자 가족 등에 따르면 예천지역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소방당국은 그동안 경찰과 해병대 등 군 인력까지 지원받아 수색작업을 이어갔지만, 2개월이 지나도록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수색이 장기화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최근 소방당국에 수색 마무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 이 모씨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아내를 찾지 못했지만 16일 가족들과 함께 아내 장례식을 치를 계획”이라며 “장례가 끝나면 수색을 마무리해 달라고 소방당국에 요청 드렸다. 그동안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 김 모씨 가족들은 최근 예천군에 사망 인정서를 제출하고 장례식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하면서 필요할 경우에는 추가 수색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난희 예천소방서장은 “실종자 두 분 중 한 분은 먼저 장례를 치렀고, 나머지 한 분도 장례식을 한다며 (가족분들께서) 수색을 마무리해 달라고 말씀해주셨다”면서도 “가족분들이 추가로 원하시거나, 소방 자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이 발견될 경우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최초 실종자가 발생한 벌방리에서 수색 작업을 시작해 구미보~강정고령보 구간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이날 예천소방서와 119특수구조단 등으로 꾸려진 87명의 수색대원들은 낙동강 수변수색과 상주보 구간 수중수색, 낙단보 수상수색 현장에 어김없이 투입됐다. 수색에 나선지 62일째였다.
경북소방본부는 2개월간 진행된 실종자 수색작업에 소방인력 1만여명과 헬기·소방차 등 장비 4700여대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수색에 나섰던 소방대원 A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임무 수행을 해왔다”며 “그동안 함께 땀 흘린 동료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수색이 장기화 되면서 인력과 장비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견뎌준 대원들이 고맙다”면서도 “실종자를 가족들에게 돌려 보내드리지 못한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총 25명(예천 15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2명은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으로 이들은 새벽 폭우로 인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예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